한미 전략적 동맹으로 급부상하는 6대 핵심산업

한국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우리가 강점을 보유한 첨단 분야 6대 핵심 산업에 대해서는 '26년까지 민간 주도로 550조원을 집중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중국 견제 전략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전략산업들이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본 기사에서는 6대 전략산업별 한미 협력 현황과 주요 수혜 기업들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6대 전략산업
6대 전략산업

1. 조선업: 트럼프의 러브콜로 급부상한 최대 수혜 분야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한국 조선업의 기회

실제로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한미 관세협상의 '지렛대'로 활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조선주의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 조선업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있습니다. 노동 집약적이라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지만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고려하면 안보 차원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분야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내수 기반 산업이 이미 회생 불가 수준으로 쇠퇴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체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입니다.

주요 수혜 기업 분석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오션은 이미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4만톤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쉬라호의 MRO 사업을 따낸 데 이어 11월 미 해군 7함대 급유함 유콘함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엄 연구원은 "군수지원함, MRO, 대형 해양방산 협력사업만 고려해도 100억~200억달러(약 13조 5000억원~27조원) 규모의 신규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조선 산업은 LNG와 LPG 수요 증가로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조선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중심 정책이 국내 조선 산업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원전산업: 원자력 동맹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한미 원자력 협력의 새로운 전기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의 양측 의장인 안총기 외교부 2차관과 Elizabeth Sherwood-Randall 미 에너지부 부장관은 워싱턴에서 양국간 전략적・미래지향적 원자력 협력을 위한 구체 프로젝트에 합의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미국 에너지부 및 국무부와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한국은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운영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고, 한국형 원전 등 독자적인 원자로 설계 기술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원전 관련 수혜 기업들

정부는 '원전 최강국 도약'을 목표로 올해 1306억원 규모의 원전 산업의 긴급 일감을 발주했고,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67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에도 착수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원전 관련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첨단기술 협력의 핵심 분야

반도체 분야의 협력 확대

정부는 12대 국가전략기술 및 50개 세부 중점기술 육성을 위한 R&D에 전년 대비 30% 증가한 총 6조 4000억 원을 투자하고 내년에도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한미반도체와 같은 HBM 장비 전문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미반도체는 HBM 제조용 TC본더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1등 업체로, 지난해 연간 매출 5589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차전지와 바이오 분야의 성장 잠재력

이차전지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중대형 에너지 저장용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으로 향후 그 규모가 크게 확대되어, 2025년에는 이차전지가 메모리반도체보다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바이든 美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생산 이니셔티브' 출범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제약바이오 관련 제품의 미국 내 연구·제조·생산 독려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결론: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한미 협력 강화로 인한 6대 전략산업의 성장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닙니다. 트럼프 정부 본격화, 세계적 차원의 자국 중심주의 강화 등 변화된 환경을 고려하여 분야별·국가별 특성화된 협력방안을 고도화하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원전 분야의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 반도체 장비 분야의 한미반도체, 그리고 이차전지와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은 6대 첨단산업에 '26년까지 550조 원을 투자하고, 정부는 투자, 인력, 기술, 생태계 등 종합적인 육성 전략을 통해 글로벌 선진국 도약을 지원할 예정이므로, 투자자들은 이러한 거시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관련 종목들을 면밀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미 전략적 협력이 본격화되는 2025년, 6대 전략산업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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