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AI 기반 지능형 발전소로 에너지 혁신 이끈다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전력 공급 안정성과 효율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기존 화력발전소의 운영 방식도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신재생 발전량이 많은 낮에는 발전량을 줄이고 밤에는 발전량을 늘리는 유연 운전 방식이 필요해졌지만, 이러한 운영 방식은 발전기 설비의 수명 단축과 효율 저하, 고장 위험 증가라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한국전력은 이러한 도전에 맞서 최첨단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운영시스템을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서 발전소 운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며,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전 빅데이터 활용 전력 효율화
한전 빅데이터 활용 전력 효율화

IDPP 시스템의 기술적 혁신과 성능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운영시스템(IDPP)은 발전소 운전·정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설비 상태를 예측하고, 고장을 최소화하며, 운영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입니다. 2017년부터 발전 5사와 공동으로 개발을 시작한 이 시스템은 수년간의 연구와 검증 과정을 거쳐 현재 안정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IDPP의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에 있습니다. 발전소 센서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초고속 처리하며, 해외 상용 솔루션에 비해 약 250배 이상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성능은 단순한 속도의 차이를 넘어서 실제 발전소 운영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한전 데이터센터에서는 발전 5사의 연구 대상 발전소 16호기를 선정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하고 있으며, 남동발전의 2호기는 1.5초 주기로 하루 34억 건(30GB) 등 하루 총 94억 건(85GB)에 달하는 데이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데이터 품질인증(DQC-V)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인증시험에서는 데이터 누락률이 0%라는 검증을 받았습니다.

스마트 발전소 운영으로 실현한 경제적 효과

IDPP 시스템의 도입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서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한해 2,000억원어치의 전력 절감 효과를 달성했으며, 이는 발전 효율성 향상과 운영비용 절감이 동시에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AI 기반 IDPP 애플리케이션은 석탄발전소를 대상으로 총 16종이 개발·적용되었으며, 이 앱들은 성능감시, 조기경보,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AI 분석 솔루션으로 구성되어 발전설비의 고장을 예방하고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측 정비 기능은 설비 고장으로 인한 긴급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하는 동시에 정비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발전소 운영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과거 경험과 직감에 의존했던 발전소 운영이 이제는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이 동시에 크게 향상된 것입니다.

에너지 전환 시대의 미래 전략과 확산 가능성

한국전력의 IDPP 시스템 성공은 단순히 한 기업의 기술적 성취를 넘어서 국가 에너지 정책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큽니다. 개발된 디지털 발전기술의 활용을 통해 전력용 기기 수입대체, 개발 기술 수출을 통한 신수익 창출 등 2026년까지 약 5,000억원의 경제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 나아가 이 기술은 다른 산업 분야로의 확산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발전기술과 ICT 기술이 융합된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에너지전환 및 터빈·펌프 등 부품의 수입의존 탈피를 가속화함은 물론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다양한 산업플랫폼으로 확산 적용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한국전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개방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력데이터의 민간 개방을 통해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혁신을 지원하고,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전략입니다. 이는 단순히 자사의 기술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이끌어가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경제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이번 성과는, 다른 국가들의 에너지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벤치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전력의 IDPP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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