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각으로 '저평가' 꼬리표 뗀 HMM, 정부 첨단산업 투자 속도 붙는다.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이 복잡한 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에서 '저평가' 논란에서 벗어나고 있다. 정부는 HMM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첨단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정책 목표와 맞닿아 있어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MM 상선
HMM 상선

1. HMM 지분 매각 현황과 시장 평가 변화

HMM의 지분 매각 과정은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2024년 2월 하림그룹과의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된 이후, 정부 지분은 오히려 확대되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의 정부 측 지분이 70%에 육박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정부의 HMM 보유 지분은 계속 늘어났다.

특히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7200억 규모의 전환사채(CB) 만기가 도래하면서 정부 지분이 더욱 확대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HMM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과거 '저평가' 논란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HMM이 해운업 호황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반기 매출은 5조477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933억원) 대비 9.7% 증가했다는 실적 발표는 이러한 시장 평가를 뒷받침한다.

2. 정부 첨단산업 투자 전략의 가속화

정부는 HMM 매각 과정에서 확보되는 재원을 첨단산업 육성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정부는 5월 국가첨단전략산업 기본계획을 통해 ▲압도적 제조역량 확보, ▲기술·인재 강국 도약, ▲안정적 공급망 구축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3대 기본전략을 제시한 바 있음이라는 발표는 이러한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산업 투자 정책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HMM과 같은 국가 핵심 자산의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이들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입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구상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민간 기업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한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3. 해운업계와 첨단산업의 상생 효과 전망

HMM의 민영화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이는 단순한 기업 매각을 넘어서 국가 산업 구조 개편의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전통 제조업과 해운업에서 확보한 자원을 첨단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의 민영화가 업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지분 축소를 통한 경영 자율성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정부 투자와 민간 자본이 결합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 전체의 산업 포트폴리오를 미래 지향적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 산업에서 창출된 가치를 첨단산업에 재투자함으로써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HMM 매각 진행 상황과 정부의 첨단산업 투자 정책 실행력이 이러한 전망의 현실화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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